화분 분갈이는 필수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식물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따지고 보면 필자도 꽤 오랜 시간 식물을 길러왔지만 햇빛 잘 드는 곳에 두고 물만 주면서 키워왔던 게 다였는데요. 식물의 성장이 더뎌 분갈이를 한 번 해보게 되었습니다.
1. 배양토, 마사토, 분갈이용 삽, 뿌리 정리개, 화분을 준비합니다.
분갈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위에 말씀 드린 것들은 준비해주셔야 합니다.
대형 마트에서 손쉽게 구매하실 수 있으며, 화분을 구입하신 원예상에서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마사토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척 마사토가 있는데 그냥 마사토 말고 세척 마사토를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반 마사토는 직접 세척하여야 하는데 진흙이 진짜 많이 나와 이거 생각보다 처리하기가 곤란합니다.
분갈이용 삽과 뿌리 정리개는 필수는 아닌데요. 필자도 1, 2천 원이 아까워 그냥 손으로 하지 뭐라는 생각이었었는데 확실히 장비가 있으니 작업하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특히 작은 화분 분갈이를 할수록 작은 삽이 유용하게 쓰이더라고요.
최근 인기가 많은 화분은 토분인데요. 토분은 일단 공기가 잘 통하여 과습을 예방하고 식물 건강에도 좋고, 무엇보다도 예쁩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 저는 포트에서도 잘 길렀었기에 그냥 플라스틱 화분을 구매했습니다.
2. 식물을 원래 화분에서 분리합니다.
집안 환경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고 있는데요. 1주일에서 10일 간격으로 물을 흠뻑주니 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2~3일에 한 번씩 물을 줘야 하는 식물들은 제 스타일에 맞지 않아 잎이 조금 두꺼운 식물들을 기르고 있어요.
이번에도 무심코 물을 주려다 아차 싶어 물주기를 한 번 건너뛰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화분에서 식물이 아주 쉽게 잘 분리가 됐었습니다.
참고로 식물들이 하루 이틀 물 안 준다고 쉽게 죽거나 하진 않으니 분갈이를 앞두고 계시다면 잠시 물 주기를 멈춰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새로운 화분에 배양토를 1/3 정도 채워줍니다.
사실 흙이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거름망을 밑에 깔아주기도 하는데요. 거름망을 굳이 깔지 않더라도 처음엔 흙이 조금 유실될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흙끼리 뭉치기도 하고, 뿌리가 자라며 흙을 잡아주어 흙이 유실되지 않으니 굳이 거름망은 깔아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근데 저는 배수를 좋게 한다고 거름망도 깔지 않고 마사토를 바로 깔았었는데요. 이건 추천하지 않아요. 화분 밑에 배수 구멍으로 마사토가 자꾸 빠지네요.
사실 분갈이를 할 때는 항상 기존 화분보다 큰 화분에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도 식물을 계속 확장시킬 여력이 되지 않아 작은 식물들은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줬지만 일부 식물은 화분은 그대로 하고 흙만 교체해준 화분도 있습니다.
기존보다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할 때는 새로운 화분에 1/3 정도 배양토를 채우고 기존 화분에서 분리한 상태 그대로 옮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칫 뿌리를 잘못 만졌다가는 식물이 몸살을 앓거나 심한 경우 식물이 죽을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기존 화분으로 흙만 교체를 할 때는 흙을 1/3 정도 털어내고 새로운 배양토를 채워주었습니다. 저도 분갈이는 거의 해보지 않아 뿌리를 만져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었는데요. 흙을 털어내지 않으면 기존 화분에 더이상 새로운 배양토를 채워줄 수 없어 흙을 1/3정도 털어내고 분갈이를 해줬습니다.
사실 1/3만 털어내려고 했었는데 거의 절반이 털렸어요. 식겁했는데 다행히 몸살을 겪지도 않고 대견하게 잘 커주고 있답니다.
4. 분리된 식물을 새로운 화분에 넣고 화분 끝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남기고 배양토를 채워줍니다.
식물도 잘 보면 앞과 뒤가 있고 좌, 우도 다 있습니다. 그래서 식물의 중앙을 잘 배치해야 합니다.
둥근 화분은 그나마 식물 배치가 쉬운 편인데 사각 화분은 식물 배치에 조금 더 신경을 써줘야 예쁘게 분갈이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화분 끝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남기고 배양토를 채워야 나중에 물 주기가 쉽습니다.
저는 잘 모르고 배양토를 끝까지 다 채웠어요.
흙은 꾹꾹 눌러주었습니다.
아마 놀라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흙을 너무 꾹꾹 누르면 뿌리가 잘 뻗어나가지 못한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뿌리에는 공기가 통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흙을 꾹꾹 눌러 담지 않으면 공기가 통할 것 같아 어느 정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5. 마사토를 가볍게 덮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세척한 마사토를 가볍게 덮어주면 분갈이 완성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흙이 흘러넘치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마사토를 덮어주는데요.
취향에 따라 펄라이트, 하이드로볼, 에그 스톤 등 다양하게 활용하시면 보다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6. 물 주기는 선택입니다.
이건 사람마다 다 다른 것 같아요.
일단 저는 분갈이를 하자마자 물을 흠뻑 주고, 반그늘에 두는 게 좋다고 하는데 식물이 원래 있던 볕이 잘 드는 자리에 그냥 두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분갈이 직후에는 물을 주지 않고 3일~7일 정도 후에 물을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제가 분갈이를 하자마자 물을 흠뻑 준 이유는 흙을 꾹꾹 눌러 담은 이유와 마찬가지인데요. 뿌리에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저는 물을 흠뻑 주었답니다.
분갈이 후 약 한 달 뒤 모습
어떠신가요?
홍콩야자는 뿌리를 건드렸기 때문에 몸살을 앓거나 심지어 죽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었는데 홍콩야자를 포함한 모든 식물이 몸살도 앓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은 저도 분갈이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 죽어가던 카랑코에도 모두 가지치기하고 분갈이를 하고 나니 새 잎이 나며 활력을 되찾는 모습입니다.
새끼들이 자라며 분촉 한 골드 하니 산세베리아의 새끼 4촉도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성장이 더뎠던 홍콩 야자와 스파트필름도 점점 풍성해지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엔 식물이 거의 성장을 하지 않고 온도와 습도가 적당한 봄과 가을에 대부분의 식물들이 성장을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 반려 식물을 더욱 건강하게 기를 수 있는 분갈이를 한 번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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