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유리병 속 작은 정원 테라리움 만든 후기를 이야기 해볼게요.
1. 테라리움이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면 지식백과 등에서 자세한 의미를 설명해 주고 있지만 너무 길고 복잡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말하자면 유리나 플라스틱 용기 안에 곤충이나 식물을 사육할 수 있는 사육장을 말합니다. 보통 곤충을 키우는 것은 곤충장이라고 하며 원예용으로는 병 안에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보틀가든이라고도 합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식물을 키우는 테라리움 입니다.
2. 재료
먼저 식물을 키울 정원이 될 유리 상자 입니다.
유리상자는 가로 15cm, 세로 10cm, 높이 10~15cm로 정말 아담한 사이즈에요.
완성된다면 집안 어디에 두더라도 플랜테리어 효과로 만점이겠죠?
뒤 쪽으로는 오늘의 주인공들이 보이는데 밑에서 다시 한 번 소개하도록 할게요. ^^
다음은 테라리움 만들기의 기초 재료가 되는 것들입니다.
왼쪽부터 굵은 마사, 가는 마사, 흰 모래, 이끼, 에그스톤, 숯, 분갈이토를 준비했어요.
손도 잘 들어가지 않는 작은 유리병 안에 정원을 꾸며야 하기에 몇 가지 도구가 필요했어요.
왼쪽부터 브러쉬, 스푼, 핀셋 입니다.
브러쉬는 나중에 식물에 붙은 흙을 털어내는데 사용할 거구요
스푼은 마사, 흰 모래, 분갈이토 등 여러 흙을 담는데 사용됩니다.
핀셋은 식물을 옮겨 심을 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인공 다육이 입니다.
왼쪽부터 은전, 홍기린, 군월관, 희성 이에요. ^^
저도 식물을 기르는 것은 좋아하지만 다육이는 이번이 처음인데 이렇게 실물로 보니까 정말 귀여웠답니다. ㅎㅎ
홍기린은 오늘의 포인트가 될 녀석입니다.
3. 만들기
가장 먼저 바닥에 굵은 마사를 1cm ~ 1.5cm 정도로 깔아줍니다.
굵은 마사는 물빠짐이 좋아 배수기능을 한답니다.
바로 2단계부터 미적 감각이 필요합니다.
테라리움은 병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기 때문에 흙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그 관상미가 달라지는데 겉 테두리 부분에 높낮이가 있는게 좋아요. 마치 등고선 처럼요. ㅎㅎ 일자로만 채운다면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네모 반듯 하여 딱딱한 느낌이 있겠죠? 그래서 저는 저렇게 왼쪽 모서리 부분은 산처럼 저렇게 높게 하여 점점 낮아지는 구도로 흰 모래를 깔아봤어요. 그 와중에도 중간 부분은 또 약간 높게 했답니다.
근데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테라리움을 할 때는 겉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운데 부분은 저렇게 흰 모래를 다 깔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오히려 중간부분을 너무 높게 채우면 나중에 식물을 심을 공간이 부족해진답니다.
3단계는 분갈이 토인데요 2단계와 마찬가지로 가운데 부분은 비워두고 겉부분만 다시 미적감각을 총 동원하여 높낮이를 만들어 줍니다. 분갈이 토는 코코아 색으로 진한 색이기 때문에 너무 두꺼우면 답답해 보일 것 같아 비교적 얇은 층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3단계 이후 한 번 더 흰 모래를 겉 테두리에 깔아주시고 여기 까지 완성했다면 가운데 부분이 비어있을 거에요.
4단계로 가운데 빈 부분에 숯을 깔아주도록 합니다.
숯은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배수가 전혀 안되는 유리상자에서 과습을 방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분갈이토를 전체적으로 깔아주고 드디어 식재를 시작합니다.
먼저 오늘 가장 크고 포인트가 될 홍기린을 뒤쪽에 식재했어요. 우뚝 선 모습과 빨간 가시가 그 위용을 뽐내네요.
그 다음부터는 미적 배치를 고려하여 식물들을 식재를 하면 됩니다.
식재를 완성한 모습이에요. 아직은 뭔가 좀 밋밋한거 같죠??
이끼와 에그스톤으로 포인트를 줄거에요! ㅎㅎ
식재 후 가는마사로 한층 더 덮어줬는데 흙만 있으면 나중에 물을 줄 때 흙이 떠올라 식물에 달라붙기 때문에 가는 마사로 흙을 눌러줍니다.
드디어 완성을 했습니다!
원래는 이끼로 가볍게 포인트를 주려고 했었는데 전체 바닥을 이끼로 깔아주니 뭔가 잔디밭 같고 더 이쁘더라구요. 저 모습을 보고 있자 하니 정말 이쁘게 꾸민 식물원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4. 총평
저는 원래 식물 키우기도 좋아하고 화분도 많이 키워봤었지만 테라리움이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덕분에 다육이를 만날 수도 있었구요. 이걸 하면서 흙도 만지고, 돌도 만지고, 식물도 만지고 이끼도 만지고 어느덧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서 하고 있다보니 마음이 너무나 평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그동안 자연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드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고 힐링 되었습니다. 집안 속 플랜테리어 효과는 덤이었구요.
갑갑한 일상에 지친 여러분들도 한 번 테라리움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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